본문 바로가기
영어 공부의 모든 것

한국인은 왜 영어 배우기가 어려울까? 원인 분석 및 해결 방법 총 정리

by Life Engsurance 2025. 3. 2.

 

 

저를 포함해 한국인에게 영어는 오랜 시간 동안 ‘넘기 힘든 산’과 같았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입시, 취업 준비까지 수년간 영어를 공부해도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은 평균 10년 이상 영어를 학습하지만, 실제로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비율은 30% 이하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단어와 문법을 외운다고 해서 유창하게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해답은 언어의 구조적, 문화적 차이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순, 발음, 문화적 맥락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영어를 배울 때 직접 번역이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맥락어와 저맥락어, 어순, 발음, 문화 차이를 중심으로,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기 어려운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면, 영어 학습이 훨씬 효율적이고 체계적이 될 것입니다.

※출처: Korean Ministry of Education - English Education Statistics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기 어려운 원인 및 해결방법 정리
출처 : Unsplash, 무료 사용 가능(Photo by Siora Photography)

 

 

1. 고맥락어 vs. 저맥락어: 문화적 차이

1) 한국어 = 고맥락어(High-Context Language)

 

- 특징: 한국어는 고맥락어로 분류됩니다. 이는 대화에서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듣기를 기대한다는 의미입니다. 말속에 담긴 암묵적인 의미와 배경지식이 중요합니다. 즉, 한국어 대화에서는 말하지 않은 부분이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 예시: “나중에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은 실제로 약속을 잡겠다는 의미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이 표현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관용구에 가깝습니다. “생각해 볼게”라는 말도 사실상 거절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 이유: 한국어가 고맥락어가 된 이유는 집단주의 문화와 체면 문화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이 예의로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미팅에서 상대의 제안을 거절할 때, “조금 더 검토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이는 사실상 거절의 의미일 때가 많습니다.

 

 

2) 영어 = 저맥락어(Low-Context Language)

- 특징: 영어는 저맥락어에 속합니다. 이는 명확하고 직접적인 표현을 중요시한다는 의미입니다. 말 그대로의 의미를 우선시하고, 대화에서는 숨겨진 의미보다는 분명한 의사 전달을 중시합니다. 영어권에서는 상대가 추측하거나 맥락을 파악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 예의로 여겨집니다.

- 예시: “Let’s have lunch sometime”은 실제로 만날 의도가 있는 구체적인 약속을 의미합니다.
“No, I disagree with that point”와 같은 표현은 명확한 반대의사를 전달합니다.

 

- 이유:
영어가 저맥락어인 이유는 개인주의 문화와 합리주의 때문입니다. 상대의 감정보다는 사실과 논리에 근거해 대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회의 중에 상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 “I disagree because…”라고 분명히 말하는 것이 오히려 신뢰를 준다고 여겨집니다.

 

 

3)  공부법 : 고맥락어에서 저맥락어로 전환하기

- 직설적인 표현 연습하기: “I think” / “I disagree” / “I prefer”와 같은 명확한 표현 사용.

- 저맥락 문화 익히기: 미국 드라마나 유튜브를 통해 직설적인 표현 방식과 문화적 뉘앙스 익히기.
- 부정적인 뉘앙스 학습하기: “That’s interesting”처럼 영어의 완곡한 부정 표현을 학습.
- 구체적인 약속 연습하기: “Let’s meet at 5 PM at the cafe”처럼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명시하는 연습.

 

문화적 차이를 이해해야 영어가 쉬워진다

 

영어와 한국어의 고맥락어와 저맥락어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어로 명확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영어를 배울 때는 단순히 문법과 단어가 아닌, 이러한 문화적 차이와 대화 방식까지 고려해 학습해야 합니다.

고맥락 문화에서 저맥락 문화로의 전환이 어렵지만, 이를 극복하면 영어가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출처: Edward T. Hall, Beyond Culture, Hofstede Insights - Cultural Dimensions

 

 

2. 어순의 차이: 주어-목적어-동사(SOV) vs. 주어-동사-목적어(SVO)

 

한국어와 영어의 근본적인 차이 중 하나는 바로 어순입니다. 한국어는 주어-목적어-동사(SOV) 구조를 따르는 반면, 영어는 주어-동사-목적어(SVO) 구조를 따릅니다. 이 차이 때문에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문장 구조를 뒤집어 생각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 Subject : 주어

* Object : 목적어

* Verb : 동사(서술어)

 

1) 한국어: 주어-목적어-동사(SOV)

 

- 특징: 한국어는 주어 다음에 목적어, 그다음에 동사가 오는 SOV형 언어입니다.
문장의 끝에서 핵심 동사가 등장하기 때문에, 끝까지 들어야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어가 문맥과 배경지식을 중시하는 고맥락어인 이유 중 하나입니다.

- 예시:

(1) 나는 사과를 먹는다.

[해석] 주어(나) → 목적어(사과) → 동사(먹는다).

 

(2) 그는 어제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았다.
[해석] 주어(그) → 부사(어제) → 부사(친구와 함께) → 목적어(영화) → 동사(보았다).

 

- 문제점: 동사가 항상 문장의 끝에 오기 때문에, 영어를 배울 때 어순을 완전히 뒤집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라는 문장을 영어로 옮길 때,

한국어: 주어 → 부사(장소) → 목적어 → 동사
영어: 주어 → 동사 → 목적어 → 부사(장소)
번역: I read a book at the library.

 

이처럼 문장의 끝까지 들어야 의미가 명확해지는 구조는 영어 학습에서 문장 해석 속도를 느리게 합니다.

 

 

2) 영어: 주어-동사-목적어(SVO)

- 특징: 영어는 주어 다음에 동사, 그 다음에 목적어가 오는 SVO형 언어입니다.
동사가 문장의 중간에 위치해, 문장의 초반부에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영어가 명확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중시하는 저맥락어인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예시:

 

(1) I eat an apple.
[해석] 주어(I) → 동사(eat) → 목적어(an apple).

 

(2) She went to the store yesterday.
[해석] 주어(She) → 동사(went) → 부사구(to the store) → 부사(yesterday).

 

- 문제점: 한국인은 영어를 말하거나 들을 때, 동사가 중간에 나오는 구조에 익숙하지 않아 실시간 해석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어제 도서관에서 친구와 책을 읽었다”라는 문장을 영어로 바꿀 때,

한국어: 주어 → 부사(시간) → 부사(장소) → 부사(친구와) → 목적어 → 동사
영어: 주어 → 동사 → 목적어 → 부사(장소) → 부사(친구와) → 부사(시간)
번역: I read a book at the library with my friend yesterday.

 

이처럼 어순의 차이는 영어를 배울 때 실시간으로 문장 구조를 변환해야 하는 부담을 줍니다.

 

 

3) 어순 차이로 인한 대표적인 어려움

 

(1) 복잡한 문장 해석

한국어는 수식어가 앞에 오는 경우가 많아 긴 문장일수록 뒤에서부터 해석해야 합니다.
반면, 영어는 수식어가 뒤에 오는 경우가 많아, 앞에서부터 읽으며 즉각적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 예시:

 

한국어: 나는 어제 산 가방을 잃어버렸다.
영어: I lost the bag that I bought yesterday.

 

한국인은 영어를 읽을 때 어순의 반전 때문에 해석 속도가 느려집니다.

 

 

(2) 수식어의 위치 차이

 

한국어는  수식어가 명사 앞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예시: 예쁜 꽃, 커다란 나무

 

영어는 수식어가 명사 뒤에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 예시: the girl with long hair, a book about history

 

이 때문에 한국인은 영어 문장을 해석할 때 어순 변환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3) 의문문과 부정문의 어순 차이

 

한국어는 어순이 변하지 않고, 조사를 통해 의문이나 부정을 표현합니다.
- 예시: 너는 학교에 갔니? /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영어는 어순이 변하며, 조동사와 부정어가 앞에 나옵니다.
- 예시: Did you go to school? / I did not go to school.

 

이 차이로 인해 영어의 부정문과 의문문을 구성할 때 혼란이 생깁니다.

 

 

4) 어순의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

(1) 영어 문장 구조 연습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할 때 SVO 어순으로 재배치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예시:

한국어: 나는 어제 친구와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영어: I read a book at the library with my friend yesterday.

 

 

(2) 역순 해석 연습

영어를 읽을 때 뒤에서부터 해석하는 습관을 줄이고, 앞에서부터 즉시 해석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3) 수식어와 부사 위치 익히기

영어는 부사가 동사 앞이나 문장 끝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익히면 문장 해석 속도가 빨라집니다.

 

- 예시:
I usually go to the gym. (부사가 동사 앞에)
She completed the task quickly. (부사가 문장 끝에)

 

 

어순 차이를 이해하면 영어가 쉬워진다

 

한국어와 영어의 어순 차이는 단순한 문법적 차이가 아닙니다. 이는 언어를 바라보는 사고방식의 차이입니다. 한국어의 SOV 구조와 영어의 SVO 구조의 차이를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연습하면, 영어의 해석 속도와 작문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출처: Linguistic Typology - SOV and SVO Languages, Cambridge University Press - English Syntax

 

 

 

3. 발음의 차이: 한국어에는 없는 영어 발음

대표적으로 R과 L, F와 P 발음은 한국인이 구사하기 힘든 발음들입니다.

 

(1) R과 L:
- 예시: “Right” vs. “Light”
- 문제: 한국어에는 R과 L의 구분이 없어서 헷갈립니다.

 

(2) F와 P:
- 예시: “Fan” vs. “Pan”
- 문제: 한국어에는 F 발음이 없어 혼동이 잦습니다.

 

(3) 강세와 연음:

- 영어: I’m going to (아임 고잉 투) → I’m gonna (아임 거너)
- 한국어: 음절 중심으로 발음 → 강세가 적고, 연음이 거의 없음.

 

이러한 발음의 차이 때문에 영어를 들을 때 단어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부정확하게 발음하게 됩니다. 이는 청취와 말하기에서 큰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출처: Cambridge University Press - English Phonetics

 

 

4. 문화적 차이: 개인주의 vs. 집단주의


(1) 개인주의: 영어권
- 특징: 자기 의견을 명확히 표현하고, I를 자주 사용.
- 예시: I think, I want, I need...

 

(2) 집단주의: 한국
- 특징: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간접적인 표현이 많음.
- 예시: 우리 회사, 우리 남편

 

한국인은 영어로 말할 때 I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또한, 거절이나 반대를 할 때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완곡하게 돌려 말하는 습관이 있어, 영어식 대화법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출처: Hofstede Insights - Cultural Dimensions

 


5. 영어 학습을 위한 현실적인 팁

 

(1) 어순 훈련:

영어: 주어-동사-목적어
한국어: 주어-목적어-동사

 

-> 영어로 생각할 때는 주어-동사-목적어 순서로 연습.

 

(2) 발음 교정:

R과 L, F와 P 발음에 집중.
유튜브나 AI 발음 교정 앱 활용.

 

(3) 직설적인 표현 연습:

I think, I want, I need와 같은 명확한 표현을 자주 사용.

 

(4) 문화 이해: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저맥락 문화를 익히기.

 

 

 

6. 결론: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이해해야 영어가 쉬워진다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열심히 공부해도 효과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순, 발음, 문화적 차이 등 다양한 요소를 체계적으로 학습해야 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언어를 넘어서, 다른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러면 영어 학습이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출처: Edward T. Hall, Beyond Culture, Linguistic Typology, Cambridge University Press, Hofstede 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