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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문화 뽀개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소식 및 관전 포인트

by Life Engsurance 2025. 3. 3.

 

 

 

2025년 3월 2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다양한 화제와 논란, 그리고 한류의 위상이 돋보인 순간들로 가득했습니다. LA 산불로 인해 시상식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부터 코난 오브라이언의 유머러스한 진행,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배우, 그리고 K팝 스타의 공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소식과 이번 시상식에서 주목받았던 이슈들, 그리고 주목해야 할 핵심 관전 포인트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출처 : Unsplash, 무료 사용 가능(Photo by Marko Fabian)

 

 

LA 산불로 인한 연기와 안전 문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LA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해 예정일보다 한 주 늦게 열렸습니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 온 참석자들의 이동과 안전 문제가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주최 측은 시상식 당일에도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했고,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소방관들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산불 피해로 인해 시상식 일정이 연기된 것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였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의 유머러스한 진행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2025년 3월 2일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는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시상식 내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오프닝에서 영화 <서브스턴스>를 패러디한 기발한 퍼포먼스는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코난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스포주의) 등을 가르고 등장해, 영화의 명장면을 유쾌하게 재해석했습니다. 이러한 연출은 시상식의 무거운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의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에 대해 많은 이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의 유머러스한 진행과 참신한 오프닝 퍼포먼스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으며, 시상식의 격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과 아카데미 초청

스페인 출신의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상식을 앞두고 그녀의 과거 인종차별적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아프로-코리안 축제"라는 표현을 사용해 조롱 섞인 글을 올렸습니다. 또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그를 "마약 중독 사기꾼"이라고 지칭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일각에서는 그녀가 아카데미 초청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이 논란이 커지자,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불쾌감을 느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또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누구에게 해를 끼친 적도 없다. 오스카상 후보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라며 후보 자격을 유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카데미 측은 가스콘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예정대로 시상식 초청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아카데미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참석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이어졌고, 소셜 미디어에서는 보이콧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넷플릭스는 가스콘의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홍보 활동에서 거리를 두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녀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중단하고, 공식 SNS와 홍보 자료에서 그녀의 사진을 제외시키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공인의 과거 발언이 현재의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은 논의를 불러일으켰으며, 아카데미가 어떠한 기준으로 초청을 결정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습니다.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논란 속에서도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았고,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앞으로도 공인의 언행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용서의 기준에 대해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 수상 내역 : 5관왕 <아노라>

올해 시상식에서는 독립 영화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휩쓴 <아노라>는 소규모 예산으로 제작된 독립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스토리와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애드리언 브로디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마이키 매디슨의 수상 소감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사회적 이슈와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다루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 작품상: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가 수상하며 독립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제의식과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루며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감독상: 숀 베이커 감독(<아노라>)이 섬세한 연출에 대한 큰 호평을 받으며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 남우주연상: 애드리언 브로디(<브루탈리스트>)가 수상하였습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여우주연상: 마이키 매디슨 (<아노라>) —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낸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 각본상: 각본상 또한 <아노라>가 차지하며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다양한 배우들이 빛났습니다.

- 남우주연상 후보: 애드리언 브로디, 티모시 샬라메, 레이프 파인스 등 쟁쟁한 배우들이 경합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애드리언 브로디가 진중한 감정 연기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여우주연상 후보: 데미 무어, 마이키 매디슨, 마거릿 퀄리 등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마이키 매디슨은 수상 후 "이 상은 나 자신을 믿지 못했던 모든 순간에 대한 답이다"라고 말해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한류의 위상: 리사와 로운의 특별한 순간

이번 시상식에서 K팝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빛났습니다. 

 

블랙핑크의 리사는 K팝 가수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 축하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녀는 영화 007의 주제가를 열창하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리사의 무대는 실시간 트위터 트렌드 1위를 차지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국 배우 로운 역시 아카데미 초청을 받아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그는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해 현지 매체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고, 한류 스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인터뷰에서 로운은 "한국 문화가 세계와 소통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한국 영화와 K팝의 세계적인 위상을 자랑했습니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향한 변화

아카데미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양성 문제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유색인종과 성소수자,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후보에 오르며 변화를 위한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각본상을 수상한 <아노라>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아카데미가 더 이상 백인 남성 중심의 영화제가 아닌,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오스카'라는 이름의 유래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에 첫 개최되어 9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식 명칭은 "영화 예술과 과학 아카데미상(The Academy Awards)"이지만, 많은 이들이 '오스카'라는 애칭으로 부릅니다.(시상자들의 멘트 : Oscar goes to...)

 

이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아카데미 도서관 사서였던 마거릿 헤릭이 트로피를 보고 "우리 삼촌 오스카를 닮았다"라고 말한 것이 시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1939년에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유래는 영화계의 전설처럼 전해지며,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별명이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변화와 화합의 시상식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채로운 이슈와 감동적인 순간들로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한류의 위상이 눈에 띄었던 이번 시상식은 앞으로도 K팝과 한국 영화의 세계적인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또 어떤 감동과 이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덧붙여,

 

<아노라>는 이미 내렸고,

<브루탈리스트>는 지금 상영 중이네요.

<에밀리아 페레즈>는 3월 12일 개봉 예정입니다.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무려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도 지금 상영 중이네요!

 

좋은 영화가 쏟아지는 3월,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